신도림역 탈선 사고 당시 사장 부재 11시간…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오세훈 시장 결단 필요”
“중대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장이 11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현장은 방치됐고, 사장은 가족 모임 중이었다고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조직입니까.”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일명 ‘올바른노조’) 송시영 위원장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책임 회피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3월 23일, 서울 2호선 신도림역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는 내부 기준상 최고 단계인 ‘레벨3’ 중대 사고였다. 그러나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있어야 할 사장은 없었고, 오직 휴대폰 메시지로만 업무 지시가 내려졌다.사고 이후 구성된 지역 사고 수습본부(지수본)의 총괄 책임자는 규정상 사장이다. 하지만 사장은 자리에 없었고, 본사와 현장 간 소통은 혼선 그 자체였다. 그 사이 수습은 지연됐고, 책임 소재는 왜곡됐다. 송 위원장은 “사장이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돌았지만, 본인은 ‘고양시 가족 모임’이라 했다”며 “어디에 있었는지가 아니라, 왜 현장에 없었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직원에게 책임 돌린 사과문, 직위해제된 본부장서울교통공사는 사고 발생 다음 날, 해당 사고가 ‘직원 실수’라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각 역사에 부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해당 직원은 조사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송 위원장은 “사장이 책임을 회피하며 현장 직원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장에서 수습을 주도한 본부장은 즉시 직위 해제됐다.공사 내부에선 이 같은 인사 조치가 현장 사기 저하를 불러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누가 사고를 수습하려 들겠나. 책임은 위에서 지지 않고, 실무자들만 다친다”는 것이다.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신도림역 탈선 사고 당시 백호 사장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 사진 = 임새벽 기자사라진 게시판과 이어진 침묵사고 이후 전 직원이 사용하는 사내 게시판도 폐쇄됐다. 송 위원장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이 아니라, 1노조의 건의를 사측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노조가 내부 소통창구를 폐쇄 건의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소통을 막는 노조와, 그걸 수용하는 사측이 만든 결과입니다.”이 게시판은 전 직원이 사용하는 유일한 내부 소통공간이었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사고가 왜 났는지도 모르고,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알 권리를 차단하고, 책임은 아래로 흘러내립니다.”성비위 가해자 승진과 시장의 침묵공사 내부에서는 성비위 2차 가해자들이 주요 보직에 앉아 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송 위원장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해당 인사들을 조사 중임에도, 사측은 아무런 조치 없이 이들을 사장 직속 보직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불과 1분 거리에서 매일 출근해야 합니다. 그게 공기업이 해야 할 인사입니까?”송 위원장은 인터뷰 말미, “이 사태의 책임은 결국 사장을 임명한 서울시장 오세훈에게 있다”고 밝혔다. “사장을 그대로 두는 건 시장이 이 사태에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대선 출마 여부와는 무관하게, 시장은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무라인이 줄사퇴하며 대권 도전을 준비해온 서울시 내부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송 위원장은 “더 이상 판단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시장으로서 서울시 산하 공기업의 책임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사장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시민이 그리고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은 이제 오세훈 시장 한 명뿐입니다.”송새벽 기자출처 : 안전신문(https://www.safetynews.co.kr)관련기사 : https://www.safet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