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3노조(올바른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약 9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만약 3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지난 2021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사진제공 : 뉴시스
서울교통공사 3노조는 지난 21일부터 4일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2%로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3노조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070명 중 87%인 1800명이 참여했고, 이 중 164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오는 2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심의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그 이후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법에서는 파업을 하기 전 이 조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3노조는 20~30대 직원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설립돼 올해 처음으로 공사와 개별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현재 노조는 서울시 정책 사업 이행분의 재원 보전을 통한 실질 임금 상승과 신규 채용 규모 확정, 안전 인력의 정원 반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공사는 매년 총 인건비를 2.5%까지 올릴 수 있는데, 정부나 서울시 정책에 따른 열차 증편으로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정책 인건비) 등도 이에 포함돼 직원들의 실질 임금 상승폭이 줄어든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한편 사측은 노조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모두 서울시 승인 사항이라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서울시가 하루빨리 요구안을 받아들여 파업 국면이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올바른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권을 얻었지만 정치 파업이나 외부 압력에 의한 비상식적 행위는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1노조) 역시 지난 18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달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노조는 임금 5.5% 인상,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는 이른바 ‘준법 투쟁(태업)’에도 돌입했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가 있다. 1노조 조합원 수가 전체의 약 60%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