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탈선 사고 당일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11시간 동안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실이 TV조선 취재 결과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사장 퇴진 시위'를 벌였다.
올바른노조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교통공사 본사 건물 앞에서 퇴진 시위를 벌이며 "서울교통공사를 망가뜨리는 책임감 없는 백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대형 탈선 사고에 공사 직원들은 개인 시간과 휴일을 반납한 채 현장에 복귀해 열차 운행 재개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며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하루 속 지휘해야 할 사장은 현장에 없었고 사고 발생 11시간 만인 오후 7시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백 사장이 11시간 공백 동안 가족모임에 다녀왔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레벨 3단계 지역사고수습본부장인 사장에게 이번 탈선 사고가 대면이 아닌 카톡(메신저)과 문자로 지휘하고 1시간가량 굳이 자택에 머무를 정도로 무게가 가벼웠던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백 사장은 본인을 향한 직원들의 비판을 막고자 소통게시판을 폐쇄하고 면피를 위해 꼬리자르기식 사과문을 전 역사에 게시하도록 했다"며 "'카톡'으로 원격 지휘한 사실을 변명이랍시고 내놓은 모습에 공사 책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더 이상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추후 또다시 대규모 사장 퇴진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7시 50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출고되던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나면서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9시간 40분 만에 재개됐다.
당시 공사는 오전 8시 12분 현장수습본부에 이어 오전 9시 35분 '레벨3'로 사고 심각 단계를 격상해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꾸렸는데, 원칙적으로 사고수습본부장이 돼야 할 백 사장은 11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TV조선 취재 결과, 백 사장은 사고 당일 낮엔 경기 고양시 인근에서 가족모임에 참석한 뒤 자택으로 갔다가 복구가 끝나고도 2시간 30분이 더 지난 오후 7시가 돼서야 본사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 송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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